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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어디까지 왔나-끝] ‘걸음마’ 한국 시장안착 위해 규제부터 풀어야남성태 집펀드 대표/유선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이창동 밸류맵 책임연구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그동안 일간투데이는 '프롭테크 어디까지 왔나'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국내외 프롭테크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봤다. 마지막 순서는 프롭테크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처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프롭테크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 수준으로 평가하며 프롭테크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술의 도입방안 검토, 규제 완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태 집펀드 대표와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책임연구원)이 코멘터리에 참여했다.
 

남성태 집펀드 대표

"프롭테크 가능성·도입방안 진지한 고민 필요할 때"

- 남성태 집펀드 대표 -

지난 10월 30일, 홍콩에서는 아시아 프롭테크 관련 인사 200명이 한자리에 모인 'Propteq Asia 2018' 행사가 열렸다. 무려 16가지의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세미나가 다뤄졌고, 홍콩과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은 우리나라 프롭테크의 현주소와 크게 비교되며, 필자는 여러가지 아쉬움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 프롭테크의 상대적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3년전 부동산 핀테크 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술보증기금을 찾았지만 "중소기업법상 지원 불가 업종 1번과 2번이 금융업과 부동산업인데, 귀사는 둘다 해당이 되니 죽었다 깨어나도 지원받기 힘들거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최근 관련 규정이 완화됐지만, 그동안 프롭테크 자체가 정부지원 불가 대상이었으니 지금 '콩 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이 나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의 경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한 회사는 대형 금융사 및 IT포털이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그들의 금융과 포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였기에 대부분 무료로 제공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 산하 부동산 기관들은 공공데이터 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 제공될 법한 서비스까지 친절히 제공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민간기업들은 발을 붙일 틈이 더욱 줄어 들게 됐다. 비즈니스 모델이 안 나오니 다양한 시도들이 사라지는 건 당연했다.

건물에 들어가는 기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기반시설이 전혀 없던 지역에서 선분양을 통해 집을 지어왔는데,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위에 존재하지도 않는 집을 지어 판다는게 어디 쉬우랴. 부동산 개발회사들은 일찌감치 홈오토메이션, 유비쿼터스 등 신기술들을 마케팅 요소로 차용했는데, 경우에 따라 시장에 나오거나 검증 되지도 않은 기술도 있었고, 애당초 수요자가 필요했던 기술이 아니라 공급자가 집어 넣는 기술이다 보니, 품질이나 사후 관리가 뒷전인 경우, 용두사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느덧 미래의 신기술들이 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됐다. 프롭테크 기술의 가능성과 도입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

"프롭테크의 선진화는 정부의 규제완화로부터"
-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글로벌프롭테크전공 주임교수 -


가상현실은 부동산정보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의 전달문제나 부동산정보확인을 위한 임장활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또한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보안이 강화된 전자거래원장으로 디지털 장부,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기에 블록체인이 프롭테크에 적용되면서 보안과 개인정보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중국 등에서는 프롭테크 산업이 활발하게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프롭테크 산업은 빅데이터나 중개업계와 관련된 몇몇 스타트업 정도로 아직은 태동기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나 동남아의 그랩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규제와 관련업계의 반발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처럼, 머신러닝과 결합된 부동산가치평가모형(AVM)은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정보업체 등 유관기관의 반발과 진입장벽의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개업계의 스타트업인 직방은 99%가 개인 공인중개사로 돼있는 중개업계의 특성상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롭테크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매우 빠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기득권을 가진 민간기관도 진입장벽으로 반발하기 보다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부동산 산업이 고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책임연구원

"프롭테크, 올바른 정책 방향성 선정해야"
-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책임연구원 -


실리콘밸리의 투자 열풍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프롭테크 용어가 최근 국내에도 널리 퍼지고 있다. 부동산산업에 최근 트렌드인 IT첨단 기술이 결합해 투자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관련 기업들이 모여 프롭테크 관련 협의체를 설립한다거나, 정부 유관기관들이 관련 기업들의 동향과 기술력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양세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이런 붐업에 환영의 입장을 표하지만 자칫 우려스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우선 아직은 낯선 분야이기에 명확한 정의와 규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창조경제라는 광의의 개념이 국가사업이 진행되면서 얼마나 많은 혼란과 자원의 낭비가 있었는지 익히 경험한바 있다. 최근 프롭테크 용어가 유행처럼 소비되면서 IT관련 신기술과는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일반 기업들조차도 유행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물론 부동산과 IT의 범위가 광범위하고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프롭테크라는 용어답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는 기업들에게 좀 저 조명이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로는 부동산에 가장 기초가 되는 데이터 구축에 대한 아쉬움이다. 대표적인 프롭테크 사례로 꼽히는 미국 질로우닷컴의 제스티메이트(Zestimate)라던가 손정희 회장이 투자한 오픈도어랩스(Opendoor Labs)의 경우를 살펴보면 차별화된 기술력도 손꼽히지만, 그들이 성장하는데 기반이 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오픈데이터와 전속중개 제도 기반의 거래 문화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도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공공데이터를 공개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정확도나 범위는 항상 아쉬움이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하는 거래량 통계중에서 민간에서 알 수 있는 세부 자료는 절반에 불과하다.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전기나 수도 사용량도 알 수 없고, 등기부의 경우 비용을 둘째 치고 개별적으로 발급받는 것 자체에 과도한 리소스가 필요하기도 하다. 데이터의 수집과 공개에 있어서 정부의 큰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산업이 진행되는 초기 업계 입장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긴 했지만 프롭테크 열풍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가 생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관행으로 굳어져 오던 부동산 시장의 각종 불합리성 및 비대칭성 등도 해소 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회를 호기로 정부와 산업계 모두 올바른 방향성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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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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