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수입초콜릿 수입가격 대비 소비자가격 최대 7배 차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내려가면서 수입 맥주와 초콜릿의 통관가격이 하락했으나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유럽연합(EU), 중국산 맥주와 초콜릿 가격을 FTA 체결 전후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가의 제품들의 가격에는 변화가 미미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입맥주 중 미국 맥주의 경우 FTA 발효 이후 1ℓ당 591원, 저가는 2천732원 각각 하락했고, EU 제품은 고가가 112원 상승한 반면 저가는 1천200원 하락했다. 중국산 고가 제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저가는 2천520원 하락했다.

수입 맥주의 판매단위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낱개로 사는 경우 묶음으로 구매할 때보다 평균 36.1% 비쌌다. 이는 주세법상 수입맥주의 출고가가 낮게 설정돼 상시적인 할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수입 초콜릿을 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최대 7배 비쌌다.

국가별로 초콜릿 수입가격을 살펴보면, EU가 10g당 91.4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84.3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57.2원), 중국(46.1원)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경로별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비교해보면 미국산의 경우 편의점이 10g당 303.5원으로 수입가격 대비 3.6배 높았으며 EU산도 편의점이 414.9원(수입가격 대비 4.5배)으로 가장 비쌌다. 중국산은 백화점이 10g당 323.2원(수입가격 대비 최대 7배)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FTA 체결로 관세가 떨어졌음에도 고가 맥주와 초콜릿의 소비자 가격이 인하되지 않는 점에 비춰,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유통업체들의 가격경쟁 활성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선을 관계 부처에 건의하고 수입 소비재 품목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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