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아티스트, 그러나 소속사 능력은 창피한 수준

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19일 오후 6시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첫 정규 앨범인 '1¹¹=1(POWER OF DESTINY)'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봄바람'을 시작으로 멤버 하성운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불꽃놀이'까지 총 10개의 곡이 수록돼있다.

워너원의 팬 워너블인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 씨는 "오래 기다린 컴백이라 더욱 반갑다"며 "변함없이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아티스트들인 만큼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너블 김 모 씨는 "선공개된 영상을 통해 들은 10곡 모두 너무 좋았다"며 "특히 '불꽃놀이'의 경우 워너원 멤버 하성운이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가워야만 할 컴백이 잡음과 팬들의 우려로 가득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어 워너원 팬인 워너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 활동으로 늦어진 컴백 시기
  
워너원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앨범 1÷x=1 (UNDIVIDED) 이후 무려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워너원의 경우 Mnet 프로듀스101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팬들의 투표로 인해 데뷔의 영광을 안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올해 12월까지만 활동한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해외 투어 공연으로 5개월 동안 국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워너원 팬들에게 늦어진 컴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워너블인 이 모 씨는 해외 활동으로 늦어진 컴백에 불만을 토로했다.
   
"워너원은 1년 반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그런 그룹의 국내 활동을 소속사는 5개월이나 날리고 해체를 앞둔 시점에 컴백해 마지막 활동까지 팬들이 보지 못하다니 기대감이나 우려보다는 전부 마지막이라는 생각만 든다."
  
또 다른 워너블 수원에 거주하는 김 모 씨는 늦어진 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워너원은 팬들이 뽑고 만든 그룹이기 때문에 팬들도 아티스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시상식, 콘서트 등이 몰려 있는 연말이라 곧 끝이 다가오는데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짧아 아쉽다. 그러나 팬들은 워너원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것조차 하나의 행복이다. 마지막과 또 다른 시작에 함께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컴백을 기다리려 한다."

팬들의 불만에도 늦어진 컴백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 것은 소속사가 아닌 아티스트들이었다.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은 V live를 통해 "워너블이 생각한 것보다 조금 앨범이 늦게 나오게 돼 브이앱을 켜게 됐다"며 "대신 전보다 더 많은 준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멤버 박지훈 역시 한 SNS 오픈 채팅방에 깜짝 등장해 "저희 (컴백) 기다리시는 거 힘드실까 봐 이벤트를 하고싶었다"며 "기다리고 좋아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헤드윅 표절 사건

지난달 워너원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컴백 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과 관련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 영상은 플라톤의 '향연'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후 팬들 사이에서 티저가 영화 '헤드윅'과 닮았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이에 영화 '헤드윅'의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이 자신의 SNS에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워너원 멤버들과 팬들의 친절함은 좋지만 그들의 소속사는 덜 사무적이고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저작권과 관련해 매너가 없다는 이유로 고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글과 함께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워너원 소속사의 무례함에 대해 영상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플라톤의 항연) 신화를 해석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다. 워너원 소속사 측은 신화에는 없는 'Origin of love'라는 표현을 썼으며 이 표현은 스티븐 트래스크(헤드윅 음악감독)가 쓴 표현이며 지난 제 쇼의 이름이기도 해 무례하다고 느꼈다."
  
부산에 거주하는 워너블 정 모 씨는 소속사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아무리 팬 입장에서 보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깔끔하게 워너원의 컴백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소속사의 역할이다."
  
워너블 이 모 씨는 이번 티저 표절 사건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엔터 사업을 하는 회사가 '헤드윅'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자세가 팬을 부끄럽게 만드는 처사였다."
  
이번 티저 표절 사건에 있어 워너원의 소속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사전 검토 과정에서 해당 건은 사랑의 기원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이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입장을 표했다.

한편 올해까지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은 맏형인 윤지성을 리더로 하성운, 황민현, 옹성우, 김재환, 강다니엘, 박지훈, 박우진, 배진영, 이대휘, 라이관린 등 총 11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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