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업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스타트업

▲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33)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학동역 사무실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결로 디앱 코스미의 높은 인기를 꼽았다. 사진=홍성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뷰티 분야 최초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코스모체인(Cosmochain)이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GBIC, 시그넘캐피탈, 블록크래프터스캐피탈 등 투자 회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투자사에 후속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회사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33)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학동역 사무실에서 일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탄탄한 사업모델과 자금력을 발판으로 K-뷰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8월 론칭한 블록체인 기반 소셜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코스미(COSMEE)'를 통해 실체 있는 비즈니스를 보여준 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계기가 됐다. 지난 주말 기준 일일 접속 사용자가 3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본다."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는 디앱 코스미의 높은 인기가 주효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 코스미는 현재 일일 가입자 수 1천명을 넘었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 중 일간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사용자가 뷰티 정보를 업로드하거나, 댓글을 달면 플랫폼에 기여한 것으로 간주해 '코스모파워(플랫폼 내 활동 가능 토큰)'를 지급받게 된다.

이를 일대일 비율로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 '코즘(COSM)'으로 전환할 수 있다. 코즘은 거래소에서 현금화가 가능하고 내년 초 앱에 마켓플레이스가 탑재되면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

플랫폼이 성장하면 비용 절감 및 타겟팅 등 이점이 많은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려는 기업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코스미(COSMEE)'를 구동한 모습. 자료=코스모체인

코스모체인은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에게 명확한 보상을 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들이 선순환되도록 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기반으로 화장품 산업의 에코시스템 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고객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화장품 기업 참여자(브랜드 사업자, OEM/유통 사업자 ODM)와 사용자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고객과 기업 양쪽이 느끼는 미충족 수요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지향한다.

"인터넷에 광고가 범람하면서 진실된 뷰티 컨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 소비자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니즈'를 충족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코스미에 활동할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양성을 위해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디션에 선발된 참가자는 인플루언스 사업의 일환인 교육 육성 프로그램을 참가할 수 있다. 선발인원은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뷰티컨텐츠가 많이 모여있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넘어 넥스트 뷰티컨텐츠를 가장 명확하게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뷰티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송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 MBA 과정을 마친 뒤 화장품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산업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뷰티 업계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의대 재학 시절에는 의료분야 사회적기업 '프리메드'를 창업했다.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끼리 학업과 사회적기업을 병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회적기업 삼성을 보며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기업, 외화를 벌어오는 수출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다짐한 것이 코스모체인을 창업한 계기가 됐다."

한편 코스모체인은 연내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의 양질의 데이터와 충분한 고객 풀(pool)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규모 세계 3위인 일본과 '포스트 중국'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나아가 북미 시장을 거점으로 시장 규모 세계 4위의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유럽과 대양주로 확장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글로벌 넥스트 뷰티 플랫폼을 노리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세계 데이터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러나 우선은 국내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고 확고한 입지를 굳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미 팀에는 약 30명이 종사하고 있다. 향후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원충원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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