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유진 기자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Top star with that spotlight. 때론 슈퍼히어로가 돼. -방탄소년단 아이돌 中"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때론 슈퍼히어로가 돼 수백만 팬덤을 움직이는 그들의 이름은 아이돌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원치 않는 사생활이 노출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아야 한다.

지난 6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개최된 '2018 MGA' 시상식에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등 최고의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앉은 그들 앞에는 수백 명의 팬들과 홈마(홈마스터: 연예인의 고퀄리티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여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으로 사진 데이터나 굿즈를 판매해 수백만 원을 벌어들이기도 한다)들이 스타들을 향해 대포 카메라를 겨누고 있었다.

초 단위로 셔터가 눌려지고 아이돌들은 머리를 긁는 순간,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사진에 담겼다. 혹시 실수하는 모습이 잡힐까 긴장을 놓지 못하며 손에 땀을 쥐는 아이돌에게 그 현장은 전장이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게, CCTV 속에 사는 게. 한 곳만 죽어라 팠는데, 그게 내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무서웠어. - 송민호 겁 中"

시상식뿐만 아니라 아이돌들은 잠시 집 밖을 나서 슈퍼를 가거나 친구를 만나는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스케줄이 끝나면 주차장 앞에도 소속사 앞에도 때론 집 앞에도 팬들이 대포 카메라와 함께 진을 치고 있다. 말 그대로 CCTV 그 속에서 살며 사소한 사적인 일이 때론 연예인 인생을 망치는 무덤이 되기도 한다.

일반인의 경우 이 정도면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는 스토킹이다. 하지만 법도 대중도 소속사도 그들의 인권을 대변해주지 않는다. 그저 '스타가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긴다.

지하철 역마다 버스 정류장마다 수많은 아이돌의 얼굴이 걸려 있지만 결코 홍보용 인형이 아니다. 아이돌들은 그 자리에 그 사진이 걸리기 위해 오랜 연습생 시절 동안 '피 땀 눈물'을 흘렸다. 그저 하루아침에 얻어진 인기가 아니다.

그러나 스타가 되고 나면 회사 등쌀에 또 팬들 눈치에 자신들의 인권보호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들의 인권은 누가 보호해줘야 할까?

아이돌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은 "일부 아이돌 극성팬들로 발생하는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한류가 갖는 국제적 위상과 경제적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가는 극성팬들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돌 당사자들의 인권 역시 보호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임을 인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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