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차산업혁명 구조조정 직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던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노력이 확산되면서 내년에 관련 부문 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 산업경기 특징 중 하나로 4차산업혁명의 구조조정을 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 추세를 볼 때 향후 바이오 기술(BT)에 대한 산업화가 빠르게 진전되며 자율주행차도 효율적인 교통시스템의 수요 확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으로 상업적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상당 수의 연구자들은 딥러닝, 블록체인, 증강현실(AR), 드론, 수소차 등의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딥러닝은 현재 대중화 단계로 발전하지 못했으며 블록체인 또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술의 부족과 운영시스템의 미성숙으로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AR은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으로 상용화 확산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드론의 경우 산업화 초기 단계의 시장은 형성됐으나 추가적 수요 확장을 끌어낼 유인이 부족하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지향점을 전기차에 맞춰 상대적으로 수소차의 산업화 가능성도 현재 높지 않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로의 민간 및 공공 자금과 지원이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자연스럽게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들 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연구원은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인구 오너스'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로봇산업, IT서비스 산업이 뜨고 노동력이 부족해 직접적으로 타격 받을 수 있는 농립어업, 오프라인 소매업, 제조업 및 건설업 등이 지는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높은 임금상승률로 기업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공정자동화 및 서비스업의 무인시스템화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에서는 로봇 등을 이용한 생산공정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서비스업에서도 온라인뱅킹 서비스 확산을 비롯 무인편의점, AI 텔레마케팅 등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 연구원은 ▲건설업의 공급과잉 그리고 위기 ▲아세안(ASEAN)의 기회와 위협 ▲한류 산업의 비상 등을 내년 산업경기 10대 특징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민지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4차산업혁명 등장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국민의 기대치도 높은 수준이지만 이 중 경제성장을 견인할 신성장 동력은 극히 일부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신산업을 바라보고 성장 동력으로 이행 가능한 소수의 신기술을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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