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한국 소비재 전문 종합 전시·상담회 개최… K-뷰티·푸드·가전 집중 공략

▲ KOTRA는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 개척을 위해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을 개최한다. 28일에 열린 개막 포럼에서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KOTRA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KOTRA가 젊은 아프리카 소비자들을 개척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KOTRA는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 처음 개최된 후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교류 행사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분야에서 총 89개 국내기업이 참여했으며, 남아공뿐만 아니라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모잠비크,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르완다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10개국 바이어 118개사가 참가했다.

아프리카는 최근 소비시장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전례 없는 인구증가, 급격한 도시화 진전, 고도성장으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을 배경으로 빠르게 소비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12억 인구에 평균연령 19.5세의 젊은 아프리카는 앞으로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가 열린 남아공은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자 유통의 거점으로 2018년 딜로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통기업 250개사 중 5개의 본사가 소재해 있다.

이번 행사에서 유통기업 울월쓰(Woolworths)는 한국의 가공식품과 화장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남아공 최대 온라인 패션몰 슈퍼볼리스트는 2019년 K-뷰티 전문숍 개설을 검토 중이다.

한편, 23~24일(현지시간) 동부 아프리카의 거점 케냐에서도 한국 소비재 온오프라인 전시·상담회가 개최됐다.

현지 통신 1위 기업인 사파리콤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마소코(Masoko) 등 2개 채널에 우리 기업 10개사가 입점계약을 체결해 12월 한 달 간 '온라인 한국관'을 통해 한방샴푸, 립스틱 등의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또 케냐 바이어 및 소비자 3천여명이 몰린 행사를 통해서는 계약 추진액 90만 달러(10억 원)와 함께 1천만원 상당의 현장판매 실적을 거뒀다.

■ 아프리카 '블랙다이아몬드' 공략 위한 다양한 판촉전 전개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소비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구매력 있는 젊은 소비계층인 '블랙다이아몬드'를 주 타겟으로 했다. 유행에 민감하고 모바일에 익숙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남아공 인기 인플루언서를 초청하고 SNS와 오프라인을 연결한 O4O(Online for Offline) 판촉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28일(현지시간)에는 남아공 취약계층 여학생을 위한 생리대 기부 행사(35만개)를 통해 우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실천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줘 현지 사회의 환영을 받았다.

아프리카 소비시장에서 각국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월마트, H&M 등 서구 글로벌 기업은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통망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저가제품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가로 부상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은 우리 기업에게는 아직 생소하고 어려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해부터 매년 참석하고 있는 울월쓰의 데시 무들리(Deshi Moodley) 시니어 바이어는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은 남아공에서 한국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Must See 전시회'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아프리카 시장을 처음 접한 고센코리아 송명규 대표이사는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에 놀라움을 표하며 "아프리카 시장은 한국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2018년 아프리카 소비시장 규모는 1조 4천억 달러로 평가되며, 2025년까지 연 4% 이상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면서 "도전하는 상사맨 정신으로 아프리카처럼 우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KOTRA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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