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사례와 함께 국내 재활로봇 지원사업 현황

로봇 OriHime-D. 사진=REUTERS/Issei Kato/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4차산업기술의 집약체, 로봇이 장애인들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본의 언론들은 중증 장애인이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고객을 맞이하는 카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곳에 채용된 장애인은 총 10명. 모두 근위축성측상경화증 등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눈으로 로봇 'OriHime-D'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메시지를 전달받은 로봇은 고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게 된다. 채용된 장애인의 시급은 1천엔(약9천800원)이며 카페는 오는 7일까지 운영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OriHime-D'의 개발자인 요시후지 켄타로 오리연구소 CEO는 기자회견에서 "로봇은 물리적인 작업과 사회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가진 문제를 로봇이 해결하는 이같은 사례는 최근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재활로봇 관련 국내 지원 사업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부터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재활 치료용 로봇을 제공해 재활능력을 향상시키고 재활로봇 관련업체에게 국내·외 신규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지원 대상은 재활병원, 재활 관련 시설로 '보행재활로봇', '식사보조로봇' 등 다양한 크기의 로봇을 보급해왔다.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재활로봇보급사업은 주로 재활병원,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보급하는 로봇은 '외골격하지재활로봇'으로 지난 6월 신청을 받은 후 9~10월 국립재활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중앙대학교 병원 등 관련 시설 3곳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외골격하지재활로봇은 환자ㆎ장애인 하지 근육의 재건, 관절 운동의 회복 등 재활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사진=LG전자


■ LG전자가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 

일반기업에서도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 8월 LG전자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작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고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여기에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학습,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착용자에 맞는 효율적 로봇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배설케어로봇. 사진=한국로봇산업진흥원/큐라코


■ 광양시, '2018년 로봇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공모사업' 선정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봇 지원은 지자체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광양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시행한 '2018년 로봇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난 10월 전국 지자체와 수요처, 로봇 공급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접수받아 서류심사, 현장평가, 사업비 심의 등의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로봇활용 사회적 약자 편익 지원 사업'은 어르신,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스마트 토이봇'과 '배설케어로봇'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사업추진단 로봇보급사업팀 책임은 지난달 30일 일간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스마트토이봇은 치매예방기능이 있어 어르신, 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설케어로봇에 대해서는 "대상자 착용 시 남녀 모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설 시 로봇이 자동으로 배설물을 흡입, 세척, 건조해 장애인이나 요양보호사 모두 부담이 반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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