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C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주장
"5G시대 맞아 소비자 속도 체감 디스플레이 구현 필요"

▲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이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의 한국 컨퍼런스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중국산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으로 올해 큰 타격을 입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8K(풀 UH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의 한국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디스플레이산업, 격변기에 들어서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향후 디스플레이산업은 'A58'(AI(인공지능)·5G·8K)로 요약될 수 있다"며 "가전업체들이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출시 제품에 AI·IoT(사물인터넷) 기능을 넣어 연결성을 강화한다고 밝히고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량의 정보가 들어오는 가운데 일반 사용자들이 그 속도감을 제대로 실감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가 8K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중국은 차이나 모바일 등 3대 통신사와 화웨이·ZTE 등 통신장비 업체가 협업해 5G에 향후 7년간 1천8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엄청난 자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5G 단말기를 빠르게 보급할 계획"이라며 "반면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열세와 혁신의 부재로 중저가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던 고가의 선진 유럽 지역에서도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되면서 가전·TV 등 여타 디바이스의 입지도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BOE·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예상보다 빠른 수율 개선과 생산능력 제고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 LCD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며 "삼성·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OLED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삼성은 IPS패널은 BOE, VA패널은 CSOT이 경쟁력이 상승함에 따라 대형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한편 모바일 OLED,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디바이스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형 패널은 장기적으로 85인치·16K 등 하이엔드(고사양) 시장을 겨냥한 QLED(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양자점 발광 다이오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LG는 대형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MMG(Multi Model Glass·마더글라스 한 장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양산해 버려지는 면적을 최소화함으로써 공장을 증설하지 않고서도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공법)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생산품목을 다양화해 업황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아울러 기존 배면발광 대신에 전면발광을 통해 OLED의 고질병인 수명과 밝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빠르게 개인화·다양화·인터넷화되면서 개인용 디바이스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AI·5G·8K를 결합한 AR/VR 기기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함으로써 5G시대에도 우리나라의 IT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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