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신화에서 '갑질'로 이미지 추락
정우현 회장 횡령 혐의로 구속…코스닥 상폐 수순

▲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3일 기업 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위원회에서 이 결과가 받아들여지면 MP그룹은 상장 9년 만에 폐지가 확정된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00년대 후반에는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며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났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 폭행 사건에 연루되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에는 가맹점 보복 출점과 치즈 강매도 도마 위에 올라 결국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 회장은 결국 지난해 7월 150억 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 됐고,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MP그룹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보다 투명한 기업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MP그룹은 "기업 개선 작업을 위해 회사가 보유 자산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모두 상환했고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노력을 실행했다"며 "가맹점과 논란의 원인이 됐던 원·부자재 공급 문제는 가족점주와 구매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이 상생하는 구조로 바꾸고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 복지 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 그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힘입어 MP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110억 원(연결 -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원(연결 66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기업 심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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