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최고 17억4천700만원…분양가 80% 현금 보유해야
강남권 마지막 재건축 단지…현금부자 1만명 몰린 '로또 청약'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견본주택에서 조민철 현대건설 디에이치 라클라스 분양소장이 단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자금 조달을 통해 분양 금액은 맞춰놨는데 당첨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네요."(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50대 예비 청약자)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견본주택 현장에는 40∼50대 중년층, 60∼70대 노인 100여명이 유니트를 둘러보기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구앞에서 줄을 서 있었다.

평일 오전이다 보니 인파가 예상보다 몰리지는 않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9억원 초과 분양주택에 중도금 집단 대출이 제한되고 개인 대출이 막힌 영향도 있어 보였다.

앞서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강남권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데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10월 하반기 강남 첫 분양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물산의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4천489만원으로 인근 올해 1월 입주한 '래미안에스티지S'의 매매 시세(3.3㎡당 평균 6천만원)와 비교하면 수억원 저렴하다.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천687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50㎡ 9억7천만 ∼ 10억5천200만원 ▲59㎡ 10억8천200만 ∼ 12억6천100만원 ▲84㎡ 14억6천900만 ∼ 17억4천700만원 ▲104㎡ 17억100만원 ▲115㎡ 18억5천200만 ∼ 19억2천400만원 ▲132㎡ 21억2천만 ∼ 22억7천700만원 등이다. 래미안 리더스원과 비교해보면 분양가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편이다.

이 단지 역시 주변에 있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전용 84㎡의 매매가가 21억5천만원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올해 마지막 강남 로또'라는 평가다.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 주말 3일간 총 1만여명이 방문했다.

분양 전 세대의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수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청약이 가능해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 단지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다.

이에 대해 조민철 현대건설 디에이치 라클라스 분양소장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반포 지역의 우수한 교육환경과 뛰어난 교통환경,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분양가"라며 "주변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견본주택에 마련된 59㎡B 유니트 모습. 사진=송호길 기자


견본주택을 찾은 사람들은 자신이 현금부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강남 청약에 실패해 재도전하는 방문객부터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실거주 목적의 방문객까지 목적은 다양했다.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한 50대 여성은 "몇 년 새 강남 신규 단지에 청약을 넣어봤지만, 당첨에는 번번히 실패했다"며 "정부 규제로 이 아파트의 수요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이번에도 청약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한 50대 여성은 "예전부터 반포동에 살고 싶었는데 주변 학군도 좋고 대형 공원도 있어 쾌적해 살기 좋은데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집값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에는 전용 59㎡B, 84㎡C, ㎡A 등 3개의 유니트가 전시돼 있었다. 이 단지는 총 10개의 다양한 평면타입을 도입해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용 50㎡ 소형 평면에 넉넉한 드레스품이 제공되는 한편 84㎡ 이상 타입에는 오픈발코니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유니트를 둘러보던 한 50대 여성은 "자금 조달도 현재 무리가 없고 당첨되면 입주 후 당연히 지금 살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팔고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환경도 쾌적하고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때문인지 아파트 외관이나 평면, 마감재가 너무 고급스럽게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지하 4층 ∼ 지상 35층 6개동 전용 50 ∼ 132㎡ 총 848세대로 이 중 조합원 분양물량을 제외한 210세대가 일반분양된다.

공급 일정은 4일 1순위 당해지역 접수를 시작으로 ▲1순위 기타지역 5일 ▲2순위 청약 6일 ▲당첨자 발표 13일 ▲정당계약은 26∼28일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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