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천억원 규모…내년 7월 선체건조, 2021년 2월 이후 현장투입

▲ 상판을 들어올려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중인 5천500t급 잭업바지. 사진=현대스틸산업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이 국내 최초로 1만3천t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잭업바지) 건조에 나선다.

6일 현대스틸산업에 따르면 신규 건조하는 1만3천t 잭업바지는 약 3세트(set)의 터빈 및 기자재를 동시에 탑재하고 설치할 수 있다.

1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100억원 이상의 과제수행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현대스틸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증가 전망에 따라 미래먹거리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스틸산업의 기존 강점인 철구조물 제작 및 잭업바지 건조경험을 살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스틸산업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설치전용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선급, 신성선박설계, 삼보씨엠씨,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중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선정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다.

현대스틸산업의 신규 설치전용선은 지난달 해외 선진사례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선체건조에 착수하며 오는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재경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는 "과감한 결단 및 추진력으로 1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가 이뤄졌다.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설치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발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따라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해 현재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MW x 20기)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수의 해상풍력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사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지보수(O&M)에 진출하기 위해 유지보수 전용 선박을 건조 중이며 오는 2020년 3월 진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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