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두나무…속도·확장성 강화한 新 플랫폼 구축
이스라엘 기업 '오브', 韓 기업과 협력…국내 시장서 두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표한 '2018-46 ICT Brief(브리프)'에 따르면 '카카오'와 '라인', '두나무' 등은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감하고 속도와 확장성 등은 강화하는 등 '퍼블릭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모두에게 개방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퍼블릭(Public) 블록체인' ▲기관·기업이 운영하며 사전에 허가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으로 나눠진다.

기존 퍼블릭 플랫폼이 주목을 받았지만 속도 저하, 확장성의 한계, 고비용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이 업계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카카오는 내년 1분기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정식 출시하고 가상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할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용자 경험(UX)의 한계점을 개선했다. 초당 거래내역 수(TPS)를 1천500까지 높여 비트코인에서 약 1시간, 이더리움에서 수 분이 걸리는 정보처리를 1초 안팎에 해결한다. 

라인은 지난 10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Link Chain)'을 개발하고 가상화폐 '링크(Link)'를 발행했다. 기존 가상화폐와 다르게 자금조달 목적의 ICO(가상화폐 공개)를 진행하지 않고 라인 생태계 내의 특정 서비스 이용 시 제공하는 '유저 보상(Reward)' 개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의 라인 이용이 활발할수록 링크를 많이 보상받을 수 있고 이는 라인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다시 사용자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두나무는 지난 9월 자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 '루니버스(Luniverse)'를 공개했다. 가상화폐 발행·관리를 비롯해 스마트 계약 보안과 운영, 효율적인 분산 애플리케이션 관리, 개인 월렛 등 다양한 유틸리티 서비스를 위한 웹 기반 툴 등을 제공한다. 올해까지 총 60개 파트너사와 함께 1, 2차에 걸쳐 베타서비스를 운영해 루니버스의 완성도를 높여 최상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일 방침이다. 

가트너가 '2018년 주목해야 하는 블록체인 기업'으로 선정된 이스라엘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오브(Orbs)'도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브는 지난 7월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 참여하면서 삼성SDS, 카카오, 티몬과 협력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며 영향력 확대하고 있다. 

오브는 이더리움의 장점인 유동성과 스마트 콘트랙트 등의 기술은 유지하면서 별도 체인을 연결해 확장성, 속도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달 중 한국에 최초로 상장하고 출시될 예정으로 분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관심도가 집중되고 있다. 

IITP는 "블록체인 기술은 초연결 환경에서 다양한 직거래, 위험 관리 등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하면서 IT 기업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블록체인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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