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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심판 임박, '삼성바이오로직스 운명' 초읽기한국거래소, 이번주 기심위 회의 개최…상장 폐지 논의
삼성바이오 상폐 찬반 논란 가열…"소액주주 피해" vs "경제정의·법치 실현"
  • 이욱신 기자
  • 승인 2018.12.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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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 구성을 최근 마쳤으며 이르면 10일, 늦어도 이번주 중에 기심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15년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대해 고의 분식 회계 판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이번주 한국거래소 상장 적격성 심사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이하 상폐)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구성을 최근 마쳤으며 빠르면 10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 기심위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심위는 외부 전문가 그룹 15명에서 6명을 뽑고 거래소에서 임원 1명이 당연직으로 추가된다. 6명은 법률·회계·학계·증권시장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다.

기심위 회의가 이번주 열리면 삼성바이오의 상폐 여부도 이달 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기심위 판단은 일반적으로 당일 또는 다음날 일반에 공개된다. 이 판단은 거래소로 넘어가고 거래소가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회의는 한 번 열리지만 몇 차례 더 열릴 수도 있다. 4조5천억원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금액이 역대급 대규모인데다 8만여명 소액 주주의 투자 손실 피해가 예상되고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기심위 위원들이 삼성바이오 측의 소명도 충분히 청취해야 하는 만큼 첫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기심위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기심위의 업무 본령이 분식회계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영업 지속성·부도 위험 등 상장사로서 자격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늦어도 올해 안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심위 본격 심사가 다가오면서 시장 안팎으로는 삼성바이오 상폐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호황을 보였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정점을 지나 꺾이고 있고 스마트폰 부문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중·저가 중국업체 공세에 밀리고 있는 마당에 '제2의 반도체'로 키우려는 바이오 산업이 그 주력인 삼성바이오가 분식 회계에 이어 상폐까지 되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21% 넘는 지분에 5조원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만여명 소액주주들의 투자손실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번에도 '대마불사(大馬不死)'를 용인하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4일 증선위의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 회계 결론 발표 이후 300여건의 삼성바이오 관련 청원이 올라왔는데 '금융의 생명은 신뢰다', '시총의 무게가 아니라 의도가 중요하다'며 '삼성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재벌 기득권층들에게 한국의 법을 있는 그대로 실행'해 삼성바이오 상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다.

경제평론가 선대인 경제연구소장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최근(지난달 14일 증선위 발표 있기 전) 3일간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삼바(삼성바이오) 주식을 개미(소액투자자)들이 1천억원 가까이 매수했다고 한다"며 "(이는) 주식 투자를 동업자가 된다는 생각보다 복불복식의 투기로 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계열사 삼바 지분은 75%가 넘는다"며 "삼바가 상폐 면하면 진짜 덕보는 건 누구인가"라고 반문한 뒤 "경제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 그것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일뿐만 아니라 경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증선위의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9일에는 증선위 제재조치에 대한 삼성바이오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놓고서 법원의 결정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워지는 날씨와 반비례해 증선위-삼성바이오 간의 진실 공방이 가열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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