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태 기자

경남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강소농협 만들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동 화개농협과 악양농협이 양조합 합병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화개농협은 63,5%, 악양농협이 76,8%의 높은 찬성으로 합병을 결의하고 내년 3월부터 화개악양농협(가칭)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에따라 화개악양농협은 조합원 2천800여명, 총자산 1천950억 원 규모의 안정된 조합으로 새 시대를 연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부터 지난 10월까지 9개 농협이 합병등기를 마쳤고 4개농협이 합병의결을 완료해 놓고 있다. 그밖에도 10개 농협이 합병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 하는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합병을 통한 강소농협 만들기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합병을 통한 규모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농민조합원의 실익증진과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시급한 현실임을 부인할수 없다. 최근의 자료를 보면 우리농촌은 지난 20년간 농가인구수는 200만명 이상 줄었는가 하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농촌 고령인구는 농촌의 피폐화와 함께 농축협의 존립기반 마져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농가인구의 급속한 감소, 농민의 고령화, 수입농축산물의 급증은 농촌을 병들게 만들었다. 협동조합 역시 그동안 크게 의존해 왔던 신용사업에서 손익이 줄어들고 경제사업 기반마져 흔들려 어려운 지역농축협은 존폐의 위기마져 느끼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협동조합의 존립목적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농가실익 증대와 농민 권익신장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촌현실과 협동조합 경영여건은 이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농협은 지난해 부터 농업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화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 하므로써 농가실익을 증대키 위해 합병을 통한 강소농축협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이번에 합병결의를 한 경남의 화개악양농협(가칭)에는 280여억원의 무이자 자금이 지원되고 이와함께 종합컨설팅을 실시해 장기발전 계획이 마련되는 등 모름지기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내실있고 알찬 협동조합으로 탈바꿈 하게된다.

협동조합 합병 추진은 늦어도 한참 늦은데다 이런저런 요인들로 그 속도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규모의 경제화를 통한 건전경영의 기반을 튼튼히 만들어서 농민조합원의 실익증진에 기여하는 그래서 농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먼저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협동조합의 이념과 목적을 함께 공감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합병을 추진하는 양 조합의 조합원은 내쪽 네쪽이 아닌 우리가 돼야 할 것이고, 함께 협동하고 힘을모아 잘사는 농촌과 농민의 농협을 세우는 일에 모든걸 내려놔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합병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있는 지역이기주의와 양 지역의 첨예한 조합장 자리다툼은 단호히 던져 버려야 할 숙제 이기도 하다.

경남농협의 합병추진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돼 합병을 통한 강소농협 만들기의 큰 강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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