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꿈의 연료' 수소를 이용한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소경제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 6천억원을 투자하고 5만1천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임을 천명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반으로서 침체된 국내 자동차산업을 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인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대량생산체제 구축, 계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량을 현재 연 3천기에서 2022년 4만기, 2030년에는 70만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높은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차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더구나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어서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과제가 적잖다. 우리나라는 최근 10여 년 간 수소차 및 인프라 등에 대한 지원이 주춤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 밀리는 형국이다. 일본은 2014년 수소차를 2030년까지 80만대 보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뒤늦게 시작한 중국도 최근 수소차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을 장담하고 있다.

수소차는 한국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주고, 기후변화 협약 등에 따른 환경비용 부담을 해결해줄 수 있다. 수소차 보급이 4차 산업혁명시대 총아로서 청정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해 세계적 제조업 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주어진 책무가 무겁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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