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지업체 부실시공 탓…손해배상 청구할 것

현대건설이 인도에서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시공 중인 다리가 무너져 최소 17명이 숨졌다.

26일 현대건설과 인도 라자스탄 주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경(현지시간) 인도 델리시에서 남서쪽으로 500Km쯤 떨어진 참발강 상류에서 건설하던 교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지 근로자 1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대가 잔해를 해체하고 추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실종자 가운데 강물에 빠진 사람도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본사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수습반을 현장에 급파해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측은 "현지 업체인 갬몬 사의 교량 주탑의 좌측 상판이 붕괴면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이던 지점까지 연속붕괴됐다"며 "갬몬 사는 부실시공 때문에 발주처의 재시공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균열보수만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갬몬의 공사구간인 좌측 상판이 무너지면서 하중에 불균형이 생겨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는 교량 주탑과 주탑 오른쪽 주상판까지 연쇄적으로 36m가량이 무너져 피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어 "이번 사고는 갬몬사의 부실시공에 의한 것으로 현대건설 역시 피해사"라며 "사고 수습 후 갬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다리는 인도 고속도로청(NHAI)이 발주했으며 길이 1.4㎞, 폭 30.2m(6차선)의 사장교다.

 

 

 

총 공사비 4997만 달러 가운데 현대건설의 지분은 62.6%, 갬몬 지분은 37.3%이다. 2006년 11월 착공해 내년 3월 초 완공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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