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조강특위는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할 현역 의원 등을 추리는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현역 의원 교체는 주로 친박 및 잔류파를 대상으로 최소 1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지지를 받은 나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럴 경우 비박 및 복당파와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 후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강특위를 구성했지만 혁신은 국민 눈높이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도 보수 지지층의 기대에 모자란다는 평가가 많다. 나 원내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비박계를 끌어안아 계파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 그런데 친박계의 영향권 아래에서 움직인다면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표의 등가성에 기초한 연동형비례대표제 같은 선진민주주의 제도 도입 등에도 긍정적으로 임하길 당부한다. 언제까지 '기득권·수구·웰빙=자유한국당' 이미지를 갖고 갈 순 없는 노릇일 것이다.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어준 데다 궤멸 수준의 지방선거 참패 등 작금의 상황에는 친박의 책임이 크다.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 패권주의와 오만으로 망가지고 질려버린 합리적 온건보수층을 다시 불러오길 당부한다.
일간투데이
dtoday24@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