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마트키보다 보안성 5배나
암호기술 고도화…오인식률 미미

▲ 현대차는 지문을 이용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17일 개발했다. 사진=현대차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량 열쇠없이 지문만으로 자동차의 문을 여닫고 시동도 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차량 탑재용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생체 정보인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자동차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도어 핸들에 달린 센서에 손을 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에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문이 열린다. 탑승 후 운전자가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재된 시동버튼을 터치하면 시동이 걸린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개인별 맞춤 운전 환경도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명의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정보에 따라 운전석 시트 위치와 아웃사이드 미러의 각도 등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향후 차량 내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 스티어링 위치 등도 맞춤 기능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 동안 지문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기술은 있었지만 도어 개폐는 보안과 내구성 문제 때문에 적용이 쉽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외부에 노출된 도어에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뜨거운 햇빛과 혹독한 눈보라, 고압세차기의 강한 물줄기 등 차의 내구성 문제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 시스템은 인체가 전하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인 정전용량, 즉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보안 문제를 해결됐다.

이는 스마트키 등 일반적인 자동차 키보다 보안성이 5배나 높은 수준으로 다른 사람의 지문을 등록된 운전자의 지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도 약 5만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실시간 학습을 통해 운전자가 사용하면 할수록 인식 성공률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현대차는 지문센서부품사와 협업을 통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까다로운 자동차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인증까지 획득했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을 내년 1분기 중국에 출시될 신형 싼타페 '셩다'에 우선 탑재할 예정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번에 공개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술뿐 아니라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개인화 맞춤형 기술을 제품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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