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을거리인 바이오산업을 놓고 세계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DNA, 단백질, 세포 등의 생명체 관련기술을 직접 활용해 제품, 서비스 등 큰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산업군이다. 바이오기술을 중심으로 여타 신기술과 융합해 의약, 화학, 전자, 에너지, 농업, 식품 등 다양한 산업을 일으키는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이 의미 있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회사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미국 진출 장벽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전 세계 바이오기업중 최초로 유럽에 이어 미국에까지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진출시킨 기업이 됐다. 셀트리온은 자사의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FDA 승인을 받은 데 이은 한국 바이오산업이 이룬 공인된 기술 진보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넨테크가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이다. 허셉틴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액 74억3천500만달러(약 8조4천300억원)을 기록해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유통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논란 가운데 거둔 결실이어서 의미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회계처리 논란으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선이 싸늘하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뒷받침이라고 할 수 있다.

차제에 우리나라도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의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 미래를 꿈꾸는 바이오 스타트업, 벤처들을 지원해야 한다. 예컨대 국내에서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피부노화 등 아주 기초적인 12가지 검사항목만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처럼 각 개인의 고유한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과의 연관성까지 제공하는 DTC(소비자 직접 의뢰) 벤처 육성이 요청된다. 미래 성장동력 아이템을 집중 육성하는 게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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