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의원, "영·유아 디지털 미디어 조기 노출 대책' 토론회 열어
"미디어 조기 노출, 아동 발달 장애…미국, 가이드라인 만들어 규제"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바른미래당·비례대표) 의원 주최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영·유아 디지털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박선숙 의원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의학적으로 영·유아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애착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나아가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며 여러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앱 '키즈해빛'을 개발한 김교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선숙(바른미래당·비례대표) 의원 주최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유아 디지털 미디어 조기노출 현황과 대책' 토론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그 의존성도 더 커지면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특별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이날 토론회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성장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박사는 '영·유아의 미디어 노출실태 및 보호대책'를 주제로 ▲영·유아들의 미디어 이용률 ▲영·유아 미디어 이용 지도가 어려운 이유 ▲영·유아 미디어 이용에 대한 부모 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소개한 뒤 영·유아 미디어 이용 보호 대책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문혜련 경기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영아기는 급격한 성장 및 발달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 양육자와 애정관계를 형성하고 오감각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다룬 TV 다큐물 '스마트폰 전쟁'을 연출한 강범석 PD는 제작하면서 취재한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들의 갈등과 해결, 그리고 실리콘밸리 부모들의 모범 사례 등을 보여줬다.

김은진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영·유아 디지털 조기노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을 찾고 있는 미국· 프랑스·대만 등의 해외 현황을 소개했다.

전주혜 미디어미래연구소 팀장은 영·유아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자 요인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위한 법적 규제 방안을 소개한 뒤 기술 기업의 공적책무를 통한 영·유아 디지털 과의존 예방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쪽에서는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정책관(국장)이 참석해 정부 입장과 방향을 설명했다.

박선숙 의원은 "미국 소아과학회(AAP·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지난 2016년 10월 영·유아기의 스마트기기 이용과 관련 연령별 이용시간, 연령별 이용가능 콘텐츠 등에 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으며 프랑스 의회에서는 지난달 20일 만 2세 이하 영아의 스크린 조기 노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며 "우리도 아이들의 디지털 미디어 과의존 예방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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