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정기 인사
화학 BU장 김교현·식품부문 BU장 이영호 유력

▲ 롯데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그룹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를 예고했다. 미래 사업을 위해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3일간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정기 임원 인사가 진행된다.

19일에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카드 등 32개사의 이사회가 예정돼있으며 20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한 14개사의 이사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 회장이 지난 8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만큼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뉴롯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 판을 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대규모 투자·고용계획 발표, 동남아 시장 공략 등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폭넓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는 실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이 진행됐던 최근 몇 년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4개 사업부문(BU)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해왔지만, 임원급 인사 폭은 최소화해 조직 안정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식품·유통·호텔&서비스·화학 등 4개 BU 가운데 2곳의 교체설이 나온다. 현직 BU장들이 그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화학 BU장으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식품 부문 BU장으로는 이영호 롯데 푸드 대표가 내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원 넘게 투자한 대규모 에틸렌 생산 공장 완공을 내년 초로 앞두고 있다. 식품부문은 동남아로 눈을 돌려 인도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와 미얀마 제빵 1위 기업 '메이슨'을 인수한 상태다.

BU장이 교체되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급 임원도 자리 이동이 불가피한 만큼 자리이동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로 인해 경영실적 악화 등 대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면세점과 마트 등 유통 부문 계열사에 대해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인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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