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일본도 화웨이 집중 공격 中

▲ 화웨이 사태의 정점에 서 있는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기술을 통해 외국 통신시설에 대한 간첩이나 사보타주 행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윤명철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 사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일본은 중국 화웨이를 타겟으로 삼아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 세계는 미국이 왜 화웨이를 직접 겨냥한 이유에 대한 큰 궁금증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무슨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길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가 적극 나서서 화웨이 사냥에 나선 이유는 뭘까?

■ 서방 5개국,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위협 우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기관들이 지난 7월 회합을 갖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견제할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서방 일부 정보수장들은 상용화 초기 단계인 차세대 5G 모바일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중국 업체 제조 장비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전례 없는 반(反) 화웨이 연합 전선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이들의 주요 의제는 중국의 사이버 첩보 능력과 날로 증가하는 군사 팽창 등에 대한 우려였고, 외부 간섭으로부터 통신망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즉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서방측의 군사보안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미국의 영원한 우방 호주와 영국도 나섰다. 양국은 첨단 5G 모바일 네트워크기술의 위협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서방 5개국 중 하나인 캐나다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설립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했다.

미국이 캐나다를 움직여 화웨이에 대한 직접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도 미국 편에 서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부 부처, 이동통신사에 이어 일반 기업들에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통신 설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다음달 설명회를 통해 정부 부처의 화웨이 등 배제 방침을 알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미 5세대 이동통신(5G)용 주파수의 이동통신사 할당과 관련한 심사 기준 지침을 개정해 관련 설비에 중국 업체들의 제품을 배제할 방침을 정했고, 지난 10일 정부 부처의 정보기술(IT) 제품·서비스 조달 시 안전보장 상 위험성 여부를 고려하기로 결정해 중국 업체들의 설비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정한 바 있다.

■ 美, 화웨이 배후에 중국 있다?

화웨이 사태의 정점에 서 있는 미국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의 기술을 통해 외국 통신시설에 대한 간첩이나 사보타주 행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갖고 있다.

즉 전 세계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5G 모바일 네트워크기술을 장악해 미국 등 서방측의 정보통신체계에 위협을 주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와 전혀 관련이 없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주요 업체로부터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통신업계 속성상 자사가 다른 업체에 비교해 특별히 더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의 주장을 일축하고 지속적인 압박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5G 모바일 네트워크 공간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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