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뉴트로 열풍 타고 음악영화 기록 갱신중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최근 1020 젊은이들에게 복고 열풍이 뜨겁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한 거리에는 1020 젊은이들이 ㅇㅇ구락부, 경성ㅇㅇ, ㅇㅇ가옥 등 옛날식 간판의 식당을 찾아갈 뿐 아니라 1920년대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사랑을 받았지만 추억 속에 사라진 것들이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등장하는 것은 낯선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복고 열풍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이전과 다르다.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겐 새로운 문화로 느껴지는 ‘뉴트로’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홍대 걷고 싶은거리에서 복고풍 스타일을 한 에버랜드 연기자들이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컨셉트의 새로운 어트랙션 축제인 '월간로라코스타'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레트로’를 넘어 이젠 ‘뉴트로’
레트로(retro)는 회상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줄임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레트로는 한 때 등장했던 유행으로 지난 2015년에 방영했던 ‘응답하라 1988’ 드라마가 방영할 당시 일시적인 복고 열풍이 일기도 했다.

반면 현재 우리 사회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뉴트로’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뉴트로(New-tro)’는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복고를 뜻한다. 레트로는 중장년층이 이미 경험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기반으로 한다면 뉴트로는 겪어보지 못한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움, 신선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트렌트 코리아 2019>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뉴트로는 단순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복고풍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대한민국을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개봉한지 48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음악 영화가 가진 모든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퀸의 본고장 영국을 뛰어넘고 월드와이드 누적 박스오피스 1위(북미 제외)를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이 영화가 퀸이 전성기를 보낸 1970~1980년대로 4050세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 젊은 관객층의 영화 관람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관객층을 분석한 결과 20대 28.8%, 30대 26.8%, 40대 27.4%, 50대 12.8% 순으로 2030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오히려 젊은층이 보헤미안 랩소디에 더 열광한다는 것도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고 즐기는뉴트로 현상으로 해석된다. 퀸을 직접 겪지 않은 2030세대들은 이 영화를 통해 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거나 일반관에서 본 뒤 싱어롱 등에서 다같이 떼창을 하며 재관람을 하면서 과거의 몰랐던 퀸의 음악을 다시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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