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대작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다."

극중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은 대사와는 달리 한 사람의 열 걸음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말모이'는 '류정환'이 까막눈 '김판수'를 만나며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가 '우리말 큰 사전'을 편찬하는 과정을 그렸다. 말모이란 말을 모은다는 뜻으로 사전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말모이' 주인공 '김판수'(유해진)은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평민이며 까막눈이다. 우연한 기회로 '류정환'의 조선어학회 일을 도우며 글과 말 그리고 사전 편찬의 의의를 깨달아 간다.

'김판수'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감독님께서 한글로 전한 원고를 제가 말을 통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것이 감격스럽다"며 "한글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 재미와 감동 함께 출연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재미있는 국어의 말맛을 살리고 싶었다."

엄유나 감독의 말대로 '말모이'는 유해진의 연기가 관객을 압도하며 재미있게 극을 이끌어갔다. 극 초반 배우 조현철과의 유쾌한 케미가 영화의 말맛을 구성지게 살려냈다.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말살통치정치가 시작됐던 1942년 전후를 배경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국민적 감성을 자극하는 탄압과 슬픔 역시 극 후반부터 등장했다. 자칫 신파로 보일 수 있지만 감독은 "시대의 아픔과 희생당한 분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들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주관을 밝혔다.

# 말을 통해 사람의 중요성 강조

극중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은 '김판수'(유해진)을 인쇄비를 훔친 도둑으로 오인하고 매몰차게 내쫓는다. 이후 '김판수'의 사정을 알게 된 '류정환'은 "말이 모인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인 곳에 뜻이 모이고 뜻이 모인 곳에 비로소 독립이 있다"며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 귀한 줄 모르고"라고 말을 모으는 이유와 더불어 동지의 귀함을 이야기했다. 이 장면은 극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모이'의 집필과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영화 '말모이'에는 출연 배우가 많다"며 "배우들을 통해 말과 사람의 중요성을 동시에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영화 '말모이'는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중요함을 잊고 사는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영화의 끝자락에 "대한민국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자신들의 언어를 고스란히 지켜낸 유일한 국가"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또한 마지막에 '우리말 큰 사전'의 원고를 한 장 한 장 장갑 낀 손으로 넘기는 장면이 보인다. 원고에는 당시 누군가가 흘렸던 핏자국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한글을 지켜내기 위해 누군가가 흘려준 피 땀 눈물을 담은 영화 '말모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보길 권장한다.

한편 한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어학회를 그린 영화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