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硏 '주택점유형태별 변화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
"전세 늘어난 지역, 2∼4년 후 자가 증가…전세 진입 지원해야"

▲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전세 가구가 늘어난 지역은 문화복지시설이 늘어나고 월세 거주자가 많아지면 학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은 25일 '주거점유 형태별 변화가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세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학교 수는 0.1803% 증가했다. 교육 수준이 우수한 지역은 주택 가격과 주거비용이 많이 들어 자가보다 집을 빌릴 가능성이 컸다. 월세 세입자가 늘면 해당 지역의 학생 수도 늘어 학교가 늘어난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또 자가 가구가 1% 늘어나면 이듬해 병원은 0.26%, 인구는 0.127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자가 늘어나는 지역은 생활환경이 좋아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는 자가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데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병원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밖에 전세 가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1인당 소득(GRDP)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따라 산업경기가 활성화되는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어 소비와 문화 복지 시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늘어나는 지역은 이듬해부터 자가 가구도 함께 증가했으며 특히 2∼4년 후 자가 가구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판단이다.

장한익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로 살다가 살던 지역에서 자가로 전환할 수 있게 전세가 자가 전환의 사다리로 작동하는 것"이라며 "자가 거주 가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 구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청년과 서민, 취약계층이 전세로 진입할 가능성을 늘리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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