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과 어둠의 조화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 될 것"

▲ 한상호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EW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공룡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책장을 보니 공룡 관련 서적이 한가득 꽂혀있었다."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된 영화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의 연출을 맡은 한상호 감독을 만났다. 스스로 공룡을 좋아하는지 자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EBS 다큐멘터리로 시작해 10년째 점박이를 만들어 왔다.

한상호 감독에게서 지난 시즌 1과는 다르게 발전된 애니메이션 기법에 스토리까지 더해진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 배경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은 주인공 점박이가 납치된 아들 막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한상호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그려내기 위해 점박이만큼 스태프들도 긴 여정을 떠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사용할 공간을 찾으려고 넓은 중국을 중국인보다 더 많이 돌아다녔다"며 "크고 웅장한 느낌을 내기 위해 중국 사막을 활용했으며 후에 그래픽 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후반에 등장하는 새로운 낙원은 대관령 지역"이라며 숨겨진 영화의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2년으로 예정됐던 제작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 속 장활한 배경은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

#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 애니메이션 기법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은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실사와 가까운 온도의 애니메이션을 사용했다. 공룡을 실감 나게 표현했지만 자칫 아이들에게 무섭게 다가가지 않을까 우려됐다.

한상호 감독은 "아이들은 공룡이 무섭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라며 "귀여운 공룡보다 무서운 공룡이 사람 받는다는 예시는 과거 '쥐라기 공원' 시리즈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바타, 정글북,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가 실사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큰 성공을 이뤄냈다"며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융합은 현대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한상호 감독은 "다음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면 더 큰 규모의 실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연기파 배우들의 더빙 참여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의 숨겨진 히어로는 더빙을 맡은 배우들이었다. 주인공 점박이 역은 배우 박희순이 친구 싸이 역은 배우 김성균, 송곳이 역은 배우 라미란이 맡았다.

지난 12일 용산 CGV에서 있었던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 시사회 현장에서 싸이 김성균의 목소리가 등장하자 관객들이 웃음을 터트린 바 있었다.

한상호 감독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성균 배우가 시사회 끝나고 자랑스럽고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빙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배우들이 매번 본인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점박이 역을 맡은 박희순 배우는 과거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 역을 연기했다. 한상호 감독은 "캐스팅 전 많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며 "겉으론 독선적이지만 속은 따뜻한 점박이 역에 박희순 배우의 굵직한 목소리가 잘 어울려 단번에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박희순 배우가 캐스팅을 거절했으면 '어떤 배우가 점박이 역을 맡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그런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점박이는 박희순 배우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한상호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EW


#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에 담은 메시지

한상호 감독은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교육은 어릴 때부터 밝고 긍정적인 것만 보여주려 한다"며 "밝음과 어둠의 균형을 인지하고 있어야 건강한 멘탈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에 등장하는 점박이의 아들 막내는 아버지의 도움만 받기보다는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주도적인 캐릭터다. 엄마를 잃은 슬픔과 두려움에 제대로 사냥도 하지 못했던 그는 납치를 당하며 아버지와 떨어지게 된다. 납치된 곳에서 울며 아버지를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아이들과 함을 합쳐 도망칠 궁리를 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

또한 한상호 감독은 "TV판 점박이는 첫 사냥을 성공하고 엄마가 아이를 쫓아내고 독립을 시킨다"며 "부모와 떨어진다는 것은 부모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 영화 이후 계획

한상호 감독은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 개봉 이후 시즌 3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700여 명의 작업자들이 참여한다"며 "영화의 프랜차이즈화는 일자리 창출과 문화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만들어 내는 수익보다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가 창출한 수익이 더 크다"며 "국내에도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드는 건 국가 경쟁에 도움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호 감독은 주관이 뚜렷한 감독이었다. 관객과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했고 영화 산업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깊었다. 한상호 감독의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선생님이자 부모들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배우 박희순, 김성균, 라미란이 더빙을 맡은 한상호 감독의 영화 '점박이 한반도 공룡 2: 새로운 낙원'는 지난 25일 개봉돼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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