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작업만 벌써 4일째
이 봉투는 한국교계가 대표적인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관광지로 유명한 청평면에 올해 2월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반대하는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은데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봉투는 민원관련부서 수취인이 명확치 않게 가평군청, 가평군수 앞으로 도착됐으며, 겉봉투에 기재된 발신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똑같은 사람이 10여개 이상의 봉투를 발송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당함은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속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편지내용은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허락해 달라"는 글로 하나같이 같았다. 특히 발송자 대부분은 학생들로 보이며 한사람이 같은 내용을 여러장 복사해 보내기도 했다.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 김 모(57)씨는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몇일간 봉투 분류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보니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도 너무 하다"며 "고의적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군에 인·허가가 접수된 신천지 박물관 건립은 1차 보완요청상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천지는 지난 2월 청평면 소재 옛 제사(製絲) 공장부지 2만 1천720㎡를 구입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천지반대투쟁범시민연대를 비롯한 가평군기독교연합회·천주교 소속 교인·신도들이 강하게 반발, 성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신천지대책청평범시민연대는 지난 4월 지역 교계 성도와 주민 등 1천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평교회 앞에서 출발해 청평 4리의 신천지 박물관 부지를 향해 걷기대회를 갖는 등 신천지 박물관 건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신천지가 매입한 청평4리 거리 곳곳에는 '아름다운 고장 청평에 신천지 집단 박물관 결사반대' '관광의 도시 청평을 신천지로부터 지켜내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수십 개가 걸려 있다.
엄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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