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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기고] 5G 시대의 노년. 그 쓸쓸함을 마주하는 자세
  • 일간투데이
  • 승인 2019.01.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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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속에서 바쁘게 살아오며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여긴 부모님 세대, 시시각각 변화가 잦은 디지털시대 속에 혼자가 익숙하고 관계보다는 개인에 집중하는 젊은 세대 그리고 그 중간 어느 즈음에 서 있는 지금의 중년세대. 각각의 세대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 쓸쓸함에 대한 차이는 꽤 큰 듯하다.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그리고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5G 시대가 다가왔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이 시대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치자 문득 부모님이 느낄 외로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4차산업혁명이다" "5G 시대다"하며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부모님에겐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의 주인공처럼 IMF의 기억이 생생할테니 말이다.

IMF 경제 한파를 겪으며 온 가족은 힘겨웠다. 가족 간의 갈등은 심해지고 부모님은 경제적 위기가 닥쳐오자 더 위태로워졌다. 한 때 든든한 가장이었던 나의 아버지는 홀로 집을 나갔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고 그 순간을 어떻게 지나야 할지 모르셨던 거 같다. 그래서일까. 나의 아버지는 외로워 보인다. 늘 술이 친구고 만날 때면 대부분 화난 표정이시다. 

그런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는 나의 엄마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듯 해 보였다. 얼마 전 엄마의 생신기념 여행을 다녀왔는데 삶의 낙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처럼 엄마에게 그 여행이 결코 즐겁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시어머님은 일찍 남편과 사별하셨다. 마흔도 되시기 전에 혼자가 되어 3남매를 키우셨다. 50대에 이미 자식들은 다 결혼을 했고 어머님은 힘겨운 과업을 다 마치셨다. 남은 인생을 이제 즐기며 사셔도 되는데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뭔가를 해야겠는데 그 많은 시간을 뭘 해야 할지 모르시는 거 같아 보인다. 

60대인 시어머님도 70대인 나의 엄마도 80대인 아버지도 다 외롭다. 5G 시대가 오면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들 한다. 5G 기술이 IoT(사물인터넷) 세상을 만들고,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인공지능)가 우리를 위로해주며, 자율주행차가 발이 돼 준다고 했다. 

디지털이 익숙한 젊은 세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부모세대에게도 외로움을 달래주고 아픈 기억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 그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노년의 외로움은 아마도 상상하기 어려운 쓸쓸함 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두 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어쩌면 혼자 가는 길이지만 외로운 길이 아님을 스스로 되뇌이며 내 마음속의 긍정이라는 친구를 더 단단히 붙들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곁에 아무도 없는 순간이 오더라도, 발바닥의 굳은 살처럼 나이와 함께 더 단단해지고 굳세어질 내 심장이 디지털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쓸쓸함이라는 두려움을 잘 버티고 이겨나가길 희망한다. 우리의 부모님처럼 슬프게 화나게 혹은 짜증스럽게 외로움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지 않고 행복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말이다. <칼럼니스트 강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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