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브랜드평판 바탕 분석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등 계속되는
부정적 이슈로 ‘삼성 평판’ 영향 주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2018년, 대한민국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가 3 ~ 4개월 간격으로 열렸다. 정치·외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사회적으로는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의 검찰청 내부 성추문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 등 사회 전반으로 번져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2018년. 사람들은 어떤 이슈에 많은 관심을 보였을까. 또한 기업의 브랜드평판은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관심 받았던 영화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구글이 발표한 '2018년 올해의 검색어'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을 되짚어보고 2019년을 예상해 본다.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뉴스와 이슈 - 스포츠와 비트코인, 그리고 미투

구글의 '2018년 인기검색어'에서 월드컵과 평창올림픽은 종합순위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각 행사들은 2월(평창올림픽)과 6월(월드컵)에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아시안게임 관련 검색어는 스포츠 분야에서는 3 ~ 5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베트남 축구'가 가장 눈에 뜨였다.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지난해 8월에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이다가 스즈키컵이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구글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6월 프랑스에서는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이 시작된다. 또한 같은 달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되며 9월에는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게 될까.

검색어 '비트코인'은 국내 뉴스/이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간 흐름에 따른 검색량을 보면 비트코인은 2018년 1월 7일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가 급속도로 하락추세를 보였다. 검색어 가상화폐도 이 분야 4위를 기록했다.

인물분야 1위는 배우 고 조민기였다. 그는 청주대 교수로 재직 중 성추행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자 경찰출석을 앞두고 지난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기업 브랜드:유통분야 - 1회용품 사용점검

2018년 기업 브랜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각 분야 주요 이슈와 함께 알아보자.

유통에서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시작한 '1회용품 사용점검'이 주요 이슈였다. 환경부는 점검을 통해 1회용품 사용 감소를 목적으로 했다. 지난해 매장 내의 사용 자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테이크아웃' 1회용품 사용도 주목해야하겠다.

시행 후 3개월이 한국소비자원의 지난해 11월 자료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 이용 시 텀블러보다 1회용 컵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750명 중 92.5%(694명)가 1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휴대하기 어렵거나 세척해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텀블러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텀블러 사용자는 7.5%(56명)에 불과했다.

이 시기에 커피전문점 브랜드평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5월, 7월, 10월 조사한 브랜드평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곳은 '스타벅스'였다. '투썸플레이스'는 5월에는 2위, 7월 3위, 10월에는 다시 2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의 경우 5월에는 6위였다가 7월, 10월 조사에서는 각각 2위, 3위로 조사됐다.

이 중 스타벅스는 1회용품 사용에 관련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종이 빨대를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종이빨대의 색상 관련 선호도 조사 및 내구성 강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 기업 브랜드:대기업 - 삼성의 독주, 최근 이슈는 어떻게 작용할까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개월마다 진행한 대기업 브랜드평판 조사는 '삼성'의 독주였다.

지난해 3 ~ 12월 자료에서 삼성은 9월을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했다. 9월 대기업 집단 브랜드평판 1위는 '네이버'로 조사됐으며 네이버는 5월과 10월을 제외한 모든 순위에서 3위권을 유지했다.

그 외의 기업으로는 카카오, 롯데, KT, LG, SK등이 번갈아가면서 다양한 순위 변화가 있었다. 삼성의 브랜드평판 1위는 2019년에도 계속될까. 현재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판정 등 부정적 이슈들이 올해 삼성 브랜드평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지난 9월 우리은행 전산오류 당시 공지문. 사진=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 캡쳐


■ 기업 브랜드:은행 - 우리은행, 계속된 오류에도 브랜드평판 1위

은행 부문 브랜드평판에서는 우리은행이 12회 조사 중에서 총 7번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국민·신한은행이 브랜드평판조사에서 각각 3회, 2회 1위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은 특히 지난해 4월과 9월 등 인터넷뱅킹 오류가 발생한 시기와 맞물려 브랜드평판 1위를 신한·국민은행에게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업 경쟁도 평가'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부분이 완료된다면 2019년에도 빅데이터로 분석한 은행간 브랜드평판 순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스틸컷.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네이버영화


■ 영화 - 쌍천만 '신과함께', 퀸 열풍 '보헤미안 랩소디'

앞서 살펴보면 구글의 '2018 올해의 검색어'에서 눈에 띄는 영화는 '신과함께'와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은 관객 수 1천227만4천671명을 기록해 앞선 '신과함께-죄와 벌'과 함께 '쌍천만' 흥행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달성했다.

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그룹 '퀸'의 일대기를 다루며 관객 수 9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 영화는 단순히 흥행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퀸 열풍도 함께 일으켰다. 퀸의 실제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구글의 검색어 순위 인물부문 9위를 차지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지난해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일반적인 관심도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될 당시 관심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해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비롯한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관련된 검색 데이터량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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