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디지털 전환'·신세계 '스마트 컨슈머'·현대 '사업 환경 혁신' 주문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각자 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혁신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온·오프라인의 쇼핑 트렌드와 고객들의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고객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고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 것 또한 임직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이뤄내자"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전략 재검토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 ▲주변 공동체와의 공생 ▲디지털 전환으로 나눴다.

먼저 전략 재검토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고객 가치 재정의와 잠재 고객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작은 도전과 빠른 실패의 경험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기본 방침 아래 주변 공동체와의 고생을 모색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본격적인 4차산업혁명을 맞이해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ICT(정보통신기술)을 일부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이를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 또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육성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험 앞에 서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롯데인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쇼핑 트렌드 속에서 '스마트 컨슈머'를 주목할 것을 신년사를 통해 주문했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There is no middle ground)"를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포지셔닝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체의 가능 큰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이들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 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 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 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미래 성장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방침도 제시했다.

정 회장이 제안한 '미래 성장'이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의미한다. 임직원들의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사업 경쟁력의 확실한 우위를 확보해 나갈 때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정 회장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뒀다.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에서 비료율을 제거해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업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새로운 시도의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아 사업기회를 실기하는 것이 성장을 더욱 저해한다"며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임원 및 간부사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하나로 묶는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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