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시민들 시범운행 차량 공격
흉기로 훼손되고 총기 위협까지…
웨이모, 애리조나주서 21건 사례

▲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 공식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과정 중 일부 시민들이 이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몸으로 막거나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흉기나 총기를 동원하는 사례까지 나온 것.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구글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가 지난 2017년부터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최소 21건 이상의 공격을 받아왔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자율주행차에 다가와 날카로운 흉기로 타이어를 훼손하고 사라졌으며 자율주행 차량에 돌을 던지는 사례도 나타났다.

또한 한 남성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탑승한 자율주행 차량 운전자에게 권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자전거를 끌고 길을 건너던 50대 여성이 우버의 자율주행차에 치여 숨진 사건을 거론하면서 "자율주행차를 경멸한다"고 말했다.

30대 남성인 찰스 핀컴은 지난해 10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를 몸으로 막았다. 현지 경찰은 그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핀컴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의 자율주행차 운행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가 자율주행차 앞을 가로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30대 남성인 에릭 폴카는 자신의 지프 차량으로 수차례에 걸쳐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를 도로 밖으로 몰아내려는 위협 주행을 하다 경찰의 경고를 받았다. 그는 맞은 편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향해 질주해 자율주행 차량이 급정거를 하게 한 적도 있다.

폴카는 자신의 10살 된 아들이 자율주행 차량에 거의 치일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은 후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모 측은 "지난 2년간 우리는 애리조나에서 환영받아왔으며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할 자율주행기술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다"며 "우리는 위협 행위로 인한 자율주행차 운전자들의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위협 행위를 경찰 당국에 신고하고 관련 사진이나 영상도 제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NYT는 이 같은 위협 행위가 자율주행차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대한 반발이 주요한 원인으로 자율주행차에 의한 일자리 감소 가능성에 대한 반감도 그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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