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수출선행지수 52.1로 2018년 4분기 대비 5.5p 하락

▲ 사진=케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중국을 포함해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하락으로 올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주춤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OTRA(사장 권평오)는 지난 2일 '2019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2018년 4분기 대비 5.5p 하락한 52.1로 나타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북미와 중국 지역 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고,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럽 지역 또한 지수 하락해 주요 수출국으로의 증가율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수출선행지수란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해외 관점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수출전망 지표이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해외 수요 측면에서 지난 분기 대비 수출 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이번 지수는 KOTRA가 2018년 11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 세계 해외바이어 및 주재상사 2천261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는데, 특히 중국(49.2)과 일본(49.4)은 각각 10.1p, 2.0p 감소해 기준치 하회로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북미(61.1)·유럽(57.0)·CIS(54.8)·아대양주(54.0)는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지난 분기보다 각각 3.0p, 3.2p, 6.2p, 3.7p 감소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동아(35.6) 지역은 1.9p 하락해 3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로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중남미(50.9)는 지난 분기보다 0.9p 증가해 수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섬유류·석유화학의 경우 지수 상승해 수출 증가가 기대되며, 식품류·기타(화장품 등)의 지수도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가전제품과 반도체는 39.5p와 19.6p 지수 하락하며 기준치 하회로 전환돼 지난 분기 대비 수출 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자동차와 철강 제품의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국경기지수(52.2)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미국·유럽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동아·중남미·CIS 지역도 지수는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어 경기회복 속도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국 제품의 품질경쟁력지수(55.0)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지만 가격경쟁력지수(48.3)는 지난 분기 대비 1.1p 상승했지만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호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2018년에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6천억 달러를 달성했으나, 2019년에는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으로 수출 성장 기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에너지·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유망 신산업으로 수출을 고도화하고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