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최우선 과제는 변화와 개혁이다. 한국 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한국당이 추구하는 참 보수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보수진영은 새로운 인물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는 세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언급은 긍정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야당을 공격할 때 '대안 없이 비판만 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고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덜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요즘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경제 비전을 만들어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에게 토론에 나오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도 밝혔다.

옳은 진단이고 방향이다. 우리의 전통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대한 지지를 한데 묶어 보수정당의 방향성을,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틀을 바르게 세워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한국당은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 인물을 영입하고, 이념적·담론적 접근보다 현실적인 정책 대안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그게 보수가 살고, 수권(受權) 가능성을 넓히는 길이다.

한데 이해하지 못할 일이 있다. 이순자씨가 그의 남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일컬은 인터뷰를 해 논란이다. 전 전 대통령이 누구인가. '정권찬탈' '인권유린' '권력형 부정축재' 등을 자행, 대법원 판결로써 법의 심판과 민의 단죄를 받은 죄인이다. 여야 4당과 양식 있는 국민은 "망언을 중단하라"며 분노어린 비판에 나섰다. 한데 한국당은 아무런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씨의 행위가 옳다는 무언의 동조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건 합리적 보수가 아니다. '수구꼴통 DNA'를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을 뿐이다. 한국당은 '갈지 자 걸음'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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