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제품 제작설비 지원, 서울 '메이커 스페이스' 방문
3D외형제작 등 공정 직접 체험, 젊은 기업가들과 '소통의 시간'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 내 메이커 스페이스 N15를 방문, 류선종 N15 대표(왼쪽)로부터 3D 모델링 출력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경제위기 진단 속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새해 첫 경제일정으로 서울 중구 소재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 시제품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젊은 제조스타트업 기업가들을 격려했다.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는 전문적 생산 장비를 보유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어볼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놓은 작업 공간을 말한다.

즉, 대규모 제조시설이 필요한 전통적 제조업과 달리 개인도 3D프린터, 레이저 가공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빠르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 대통이 창의적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직접 찾아가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혁신창업 육성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혁신성장과 일자리창출 등 경제 활력을 현장에서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번에 방문한 '엔피프틴(N15)'은 정부 지원으로 조성된 전문형 메이커 스페이스(전문랩) 중 한 곳으로, 스타트업의 시제품 제작 ·양산을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년 조성, 지원한 메이커 스페이스는 기능에 따라 전문랩과 일반랩으로 구분되며, 창업준비자를 위한 전문랩(5개소)은 전문 창작활동 및 창업지원 인프라 연계 사업화 지원이, 일반랩(60개소)은 일반 국민 대상 메이커 교육 및 창작활동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시제품 제작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랩 공간에서 장비 설명을 들으며 공정을 체험했다.

또 엔피프틴과 협업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 제품의 3D모델링부터 외형제작, 전자부품 제작 및 계측, 조립, 테스트까지 각 공정을 살펴보면서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유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실시간 아이 케어 시스템 등 현장에 전시된 제조스타트업 제품들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제조업 부흥 추진'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메이커 스페이스 367개소(전문랩 17개, 일반랩 350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 연말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는 가운데 청와대가 기업계와의 소통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김 부의장의 주선으로 김 실장이 연말 주요 대기업 임원을 만났다"며 "오늘 점심도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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