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비상한 경영 혁신이 요청된다. 수입자동차의 한국 내 시장 점유율 증가세가 만만찮은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6만 705대로 전년(23만 3천88대) 대비 11.8% 늘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16.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최고 성적이다.

수입차가 시장 점유율 20%를 향해 가고 있는 현실을 국내 완성차업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한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도입으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 BMW 리콜 사태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수입차가 한국 시장에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보다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다양한 사양과 안전성, 과거에 비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구입비용, 일부 소비자들의 '과시욕' 등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증가세 원인 중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대기업 '귀족노조' 행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혐오'다. 글로벌 판매 감소 등 최악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노조는 걸핏하면 파업을 벌여 소비자들이 넌더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산 ○◯차를 사지 말자'고 캠페인이 나오고 있는 게 잘 말해주고 있다.

사실 현대차의 1인당 평균연봉은 1억 원 정도다. 하지만 1인당 생산성은 8천만원 수준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4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은 이미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50% 수준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처럼 생산성은 낮으면서 고임금을 받는 귀족 노조가 어려움에 빠진 회사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돈 더 내놓으라며 파업을 밥 먹듯 하는 건 배부른 자의 억지이자, 국산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 물론 ‘불자동차’로 비아냥 받는 BMW 같은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호구+고객)'으로 보지 말고, 글로벌 기업에 걸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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