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준장... 육군 제1기갑여단장
실제 2011년 7월 한 달 동안 발생했던 우면산·춘천 펜션·밀양 산사태 사고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면산 산사태 발생 하루 전 산림청에서 보낸 산사태 주의보 메시지가 있었고, 춘천 펜션 산사태 발생 1시간 전에는 이상 징후까지 있었으나 모두 관련 지식이나 구체적인 방책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큰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토양의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양은 밑에서부터 기반암, 하층토, 표층토/표토, 부엽토까지 총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산림녹화 이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낙엽과 가지 등 50~60cm 높이로 쌓인 부엽토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 산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쌓인 부엽토는 그 자체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상태로 태풍과 집중호우시 뿌리에 힘이 없는 나무가 미끄러지는 부엽토를 막아주지 못하게 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치산치수가 아닌 산림간벌에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산 주변에 조기 간벌을 통해 부엽토를 퇴비로 변화시켜야 하고, 광선이 땅속 깊이 스며들어 과거 튼튼했던 지력(地力)을 회복해야만 한다. 그러할 때 자연이 주는 태풍과 장마에도 안전하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유사시 임무수행을 해야 하는 군도 마찬가지다. 주둔지와 거점상에 수목 간벌 관리에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1기갑여단은 동계시 영내 및 주거시설 인근 산에 대한 간벌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내는 부대에서 시행하고 주거시설 지역은 포천시 지원 하 추진 중에 있다. 안타깝지만 먼저 대비하지 않으면 당하게 되는 게 자연의 이치다.
산림,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직 늦지 않았다. 재앙으로 키우지 말고 관리해 제 기능과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관리하자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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