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민심 잡아야 내년 총선 보인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여야 정치권이 9일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에 대거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인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다.

5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이기란 쉽지 않다. 특히 경제단체의 신년인사회에 모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5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그만큼 이번 신년인사회가 갖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내년 총선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 상황이 나아져야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통해 중소기업 표심을 끌어당겨야 하는 야당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이날 인사회에 총출동을 한 것이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200여명의 중소·벤처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것도 중소기업 표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쏟는 모습으로 읽힌다.

이해찬 대표는 “옛 산단(산업단지)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이에 더해 복지와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당에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중소기업인은 체증이 있지 않나. 그 체증을 풀어야 한다”며 “주휴수당 문제, 근로시간 단축 문제, 업종별 차등최저임금 등을 저희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고집,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급격히 추진하는데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정 대표는 “법인세 99%, 종업원 고용에 88%를 감당하는 중소기업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될 때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정미 대표는 “함께 잘 살려면 불공정 시장경제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중소기업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소기업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수 야당들은 대기업을 살려야 중소기업도 살아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을 살리는 경제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범여권은 대기업에게는 규제를 가하면서도 중소기업의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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