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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나지 않은 미투
   
▲ 기획취재팀 홍정민 기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의 폭로를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은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국내 최고의 엘리트 조직인 법조계 중 검찰 조직 내에서 폭로된 미투는 파급력이 상당히 강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로가 쏟아져 나왔고 문화계와 정치계까지 확산된 미투에서 유명인사들의 성폭력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시인 고은, 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조재현, 감독 김기덕,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폭로됐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아직 미투는 끝나지 않았을 뿐더러 갈길이 멀다. 심지어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로 인해 체육계 미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심석희 변호인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심 선수 측은 선수 본인이 용기내서 사실을 알림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용기를 가지고 수면위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심 선수 변호인에 따르면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왔으며 피해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는 범행을 할 때마다 "운동을 계속 할 생각이 없냐", "선수 생활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 들어라"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협박과 감시를 했다고 한다.

이 말이 맞다면 해당 사건은 전형적인 위계와 권력을 이용한 성폭행으로 지난 한 해동안 뜨거운 이슈였던 미투 운동과 같은 양상이다.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권력형 성범죄의 민낯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다뤄져 스스로 자책하거나 수치심을 가지고 침묵해 왔던 피해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폐쇄적이고 선후배간 위계질서가 심한 체육계의 경우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선수생명을 걸고 고발해 준 심석희 선수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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