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부회장, 기자간담회서 5대축 로봇 사업 방안 제시
클라우드 가전 제품 언급…M&A 타진·MC 흑자전환 기대

▲ 조성진 LG전자 CEO(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 사업 발전 전략에 대해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CEO.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조성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부회장)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로봇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내다봤다.

먼저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로봇사업이 ▲가정용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 ▲펀(fun·엔터테인먼트) 등 크게 5대축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라 손익분기점 얘기는 이르다"면서도 "그중에는 손익이 발생하는 것이 있다"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잔디깎이 로봇 출시 소식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잔디깎이 로봇 제품은 완성이 다 됐다"며 "미국에서 실험 중이고 곤지암 골프장에도 풀어놓고 시험 운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클라우드 가전제품'에 대한 사업적 아이디어도 언급했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나 냉장고의 성능은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며 "아마존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얼마든지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세탁기·냉장고만 만드는 회사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면서 "언제 기회가 되면 그 부분을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차량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 ZKW를 인수한 것처럼 올해도 인수·합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어느 회사를 사야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50곳 정도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쇼크'였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연간 매출·손익 관리는 잘 했는데 4분기는 각종 프로모션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또 올해 1분기가 중요한 시즌이어서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투입 비용이 많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특정한 달에 수익이 치우치지 않고 평균적으로 수익이 나도록 하기 위해서 B2B(기업간 거래)의 비중을 늘리려 한다"면서 "ZKW를 인수하거나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에 대해선 "폼 팩터(하드웨어)상의 변화가 없다면 고객 입장에선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빨리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밖에서 보기에 굉장히 답답하고 안타깝고 불안해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된 결정에 대해선 "TV와 휴대전화의 공통점이 존재하니 TV 사업에서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했듯 모바일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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