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신년회견서 '4차산업혁명'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경제부흥 정책과 관련해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며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新)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혁신성장을 위한 전략 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다"면서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 분야인 "전기차·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다"며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대가 새로 보급됐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7천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된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등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 본격화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된다"며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4차산업 분야인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한다"며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가운데 질문자를 고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규제혁신으로 기업투자 유도

문 대통령은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고,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이라며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문 대통령은 "(대학에)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다"면서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은 당초 예상 시간인 11시 40분을 훌쩍 넘어선 시각에 끝났으며 내신기자 120여명, 외신기자 50여명 등 모두 18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