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한돌', 김지석 9단에 불계승 거둬

▲ 시청자들은 사전 승부예측에서 김지석 9단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사진=NHN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AI(인공지능) 바둑 '한돌'이 프로기사와의 대결에서 3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제3국에서 한돌이 프로 랭킹 3위 김지석 9단에게 246수 만에 불계승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앞서 신민준 9단과 이동훈 9단의 대국을 지켜봤던 김지석 9단은 사전에 "흑으로 두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사람과 두는 게 아니라서 흑백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포석 구상에서 약간이나마 이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두 번의 대국에서 완승을 거뒀던 한돌과 김지석 9단은 대국이 시작되자 팽팽하게 맞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돌이 우중앙 붙임수로부터 중앙 일대에 집을 장만하면서 승기를 잡아갔다. 이번 대결 들어 처음으로 끝내기를 보여주며 계가까지 간 바둑은 한돌의 느슨함과 김지석 9단의 추격으로 차이가 좁혀졌으나 덤이 나오지 않았다.

대국이 끝난 후 김지석 9단은 "초반부터 상당히 갑갑했고 결과는 큰 차이가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한돌이 봐준 것 같다"며 "둘 거라 예상했던 수를 두어 오는데 막상 두니까 갑갑했고 어디서 크게 실수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나빴던 것 같다"는 말했다.

이어 "사람과 대국한다면 나중에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을 가졌을 텐데 인공지능과 두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돌은 11일 오후 8시에 박정환 9단과 제4국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 오는 23일에 신진서 9단이 마지막 대국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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