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수기 앞둔 계절적 요인 작용
SOC 투자확대 등 장기적인 시각 필요

▲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자료=건정연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전문건설공사의 지난 12월 수주규모가 전월 대비 45% 감소하고 이번달 경기심리도 전월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전문건설공사의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12월 수주실적과 이번달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건정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55% 수준인 3조1천88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다만 전년 동월의 약 108%를 기록해 이같은 경기침체는 건설공사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60.8% 수준인 9천60억원 규모, 전년동월의 약 145.4% 수준이었다.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51% 규모인 2조2천110억원, 전년 동월의 약 95%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올해 1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39.0으로 전월(52.4)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해로부터 이월된 분양물량 등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건설업황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연구원은 "종합건설업의 공사수주는 12월에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통상 1월 이후로 전문건설공사의 수주 증가에 반영된다"며 "올해 예정분양물량이 적지 않고 추후 정부가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어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에 심화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기존의 분양예정물량 중 적지 않은 수가 올해로 이월되면서 통상 분양시장의 비수기인 1월부터 1만 가구가 넘는 주택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300위 이내 건설사들이 계획한 올해 분양물량만도 약 35만가구(일반분양은 약 22만5천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종합건설업의 공사수주는 12월에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통상 1월 이후로 전문건설공사의 수주증가에 반영된다"며 "현 시점에서는 금년의 예정분양물량이 적지 않고 추후 정부가 SOC투자 등을 늘릴 가능성도 있어 금월의 수주감소세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월된 미실행 분양물량의 공급과 SOC 투자증가 가능성 등의 변수를 감안한다면 올해 건설업황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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