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랭킹 TOP5 릴레이 대국, 4라운드 '박정환 9단'에 백 2.5집 승

▲ 박정환 9단이 바둑 AI '한돌'과의 대국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NHN 엔터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이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의 4라운드인 '박정환 9단'과 대결에서도 승리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이 백 2.5집 승을 거두며 종료됐다.

박정환 9단은 "초반에 만만치 않게 가고 싶었는데 많이 밀렸다"며 "우하귀 끊긴 데서부터 일어난 전투에서 백(한돌)이 두텁게 처리돼 한돌의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박정환 9단은 "한돌은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와 정통파처럼 느껴졌다"며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가 한참 업그레이드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공지능이 나온 초창기에는 인간의 자존심도 있고 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너무 앞서가서 제 바둑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둔다"고 덧붙였다.

NHN엔터의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달 간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를 꺾고 4연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3일 국내 바둑 랭킹 1위(지난해 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 마지막 대국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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