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모비스, 기술개발 협력
초저지연 통신으로 자율주행 선도

▲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KT 5G 통신을 이용해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사진=KT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KT와 현대모비스가 5G 통신을 활용해 자율 주행차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KT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5G 기반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KT가 서산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양사가 '5G 기반 커넥티드 카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서산 주행시험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5G 상용망이 민간 기업에 적용돼 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첫 사례다.

양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이용해 올 하반기까지 ▲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C-V2X)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기존 무선망에 비해 응답시간이 최대 10배 빠른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제어기 개발을 전담하고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5G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 정보와 신호등 정보, 급커브 경보 등의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4G에 비해 통신 속도가 수십 배 빠른 5G 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해 최적의 주행 경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모비스의 자율 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 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들을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한다.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5G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간다. 커넥티드 카가 미래차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5G와 차량 기술을 선도하는 양사 동맹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혁신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 전무는 "커넥티드 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라는 믿을 만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지난달에는 5G 상용 전파를 최초로 송출하고 AI 로봇 '로타'로 5G 1호 가입자를 탄생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고객 대상 '5G 체험버스'를 운행하는 등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길 5G 상용화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검증된 5G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판교 제로시티 실증사업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성공적으로 운행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자율 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 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