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입규모도 1년간 3배 증가
전문인력 부족 여전…AI 구현 고충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전 세계에 AI(인공지능)을 도입한 기업이 4년 새 270%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9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서베이(2019 CIO Survey)' 설문 조사 결과, AI를 도입한 기업의 수가 지난 4년간 27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25%였던 AI 도입 규모는 올해 37%로 증가하며 한 해 동안 세 배나 늘어났다. AI 역량이 크게 성숙하면서 기업들이 관련 기술 구현에 더 큰 의지를 보여 이러한 대대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CIO들은 지속 가능한 디지털 전환과 업무 자동화가 서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AI는 모든 디지털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미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통신사의 52%가 챗봇(chatbot)을 도입했고 헬스케어 기업의 38%가 컴퓨터 지원 진단에 의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운영에 AI를 적용한 사례로는 사기 감지, 고객 세분화 등이 있다.

그러나 AI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AI 구현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많았다. 리서치 서클 서베이(Gartner Research Circle Survey) 응답자들 중 54%는 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으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았다.

가트너 수석 리서치 부사장인 크리스 하워드(Chris Howard)는 "4년 전에는 AI 구현이 흔치 않았으며 이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불과했다"며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그 수가 크게 늘었으며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CIO들은 경쟁사들이 AI를 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업무를 완전히 대신할 일반적인 AI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는 AI 증강 작업 및 의사 결정학(decision science)의 차원에는 이미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땅한 AI 인력이 없다면 통계나 데이터 관리 관련 경력을 갖춘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생태계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일자리 공유의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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