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자율차·드론·로봇 등 적용
초소형 3차원영상센서 핵심부품 개발
기존 센서 비해 소형화·내구성 좋아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효훈 교수 연구팀이 나노종합기술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3차원 영상 센서 핵심 기술인 실리콘 기반 광 위상배열 칩을 개발했다.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초소형 광위상배열 칩. 사진=KAIS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자율주행 자동차·무인비행장치(드론)·로봇·안면인식 기능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눈' 역할을 하는 3차원 영상 센서의 핵심 기술 부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효훈 교수 연구팀이 나노종합기술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3차원 영상 센서 핵심 기술인 실리콘 기반 광 위상배열 칩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KAIST 김성환 박사과정과 나노종합기술원 유종범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옵틱스 레터스'(Optics Letters) 15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3차원 영상 센서는 2차원 이미지에 입체감 있는 거리 정보를 추가해 주는 장치다. 그 동안 업계에선 레이저 빛을 이용한 3차원 영상 센서인 라이다(light detection and ranging·LiDAR)를 주목했다. 문제는 라이다가 주먹 정도로 비교적 큰 데다 고장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2차원 영상 센서로 3차원 스캐닝을 하는 기계적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안으로 손꼽히는 게 광 위상배열이다. 실리콘 기반의 광 위상배열은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높다. 기존 반도체 칩을 제작하는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파장 변조 광원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광 위상배열을 발전시켜서 단일파장 광원으로 넓은 범위의 2차원 스캐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공정을 통해 광 위상배열 구조로 제작한 이번 센서는 잠자리 눈 정도 크기로 작다. 3차원 영상 센서를 소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데이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무선전송하는 기능도 탑재해 고화질·대용량 영상정보를 전자기기 간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다.

유종범 박사는 "3차원 영상 센서를 스마트폰에 장착해 얼굴인식이나 증강현실 서비스 등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3차원 반도체 영상 센서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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