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돌', 제5국 신진서 9단에도 완승

▲ 토종 AI '한돌'이 마지막 대국에서 신진서 9단에게 불계승했다. 사진=NHN엔터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이 국내 최정상급 바둑 프로기사 5명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는 한돌이 신진서 9단에게 190수 만에 불계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진서 9단은 두고 싶은 포석이 있다며 사전에 희망한 흑으로 시작했다. 준비된 포석으로 신진서 9단은 40여수까지 난전 색채를 띠며 박빙 형세를 전개했으나 그 후 한돌이 자체 진단한 승률 그래프가 80%대를 넘기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경기 후 신진서 9단은 "초반엔 좋지는 않았지만 괜찮게 짰는데 중반 이후 엷은 돌이 몰리면서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며 "한돌이 집을 지키기 시작한 장면에서는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한돌 출시 첫돌 기념 페스티벌'로 마련됐다. 대결에 앞서 NHN엔터 측은 "한돌과 최상위 랭킹 프로기사들과의 대국이 한국 토종 AI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의의를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 중 자체 개발해 일반인이 상시 대국 가능한 최초이자 유일한 AI 바둑인 한돌에 맞서 프로 측에서는 최강의 5인방이 나섰다. 지난해 12월랭킹 기준 1위 신진서 9단, 2위 박정환 9단, 3위 김지석 9단, 5위 이동훈 9단, 6위 신민준 9단이 랭킹 역순으로 대국을 벌였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을 연이어 꺾은 한돌은 신민준 9단도 1시간 40분만에 백불계승하며 5국 전부 완승을 거뒀다.

한돌을 개발한 박근한 NHN엔터테인먼트 기술연구센터장은 "대국실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에 10개월 정도 개발했고 출시 이후에도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대국과 데이터 습득 등의 딥러닝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