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硏, '기업은 어떻게 AI를 도입하는가?' 발표
"기대성과가 큰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혁신 시도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 '초 연결', '초 지능'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서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기업의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실험적 시도와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기업은 어떻게 AI를 도입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범용 핵심기술로 'A·B·C·D'를 꼽았다. A는 AI를, B는 블록체인(Block chain)을, C는 클라우드(Cloud), D는 데이터(Data)를 의미한다. 

A·B·C·D 중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단연 AI. 보고서는 A·B·C·D 기술을 인체 구성요소에 비유한다면 AI는 뇌와 신경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근육, 클라우드는 뼈대, 데이터는 혈액으로 비유했다.

AI는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한 기술로 현재 파괴적 제품, 혁신적 서비스 구현에 AI 기술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 기업의 생태계 역시 AI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단일 가치사슬 생태계에서는 기업 내부에 대부분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IT와 제조, IT와 서비스 등 기술을 통해 플랫폼 내 기업 간 정보와 역량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협업형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경계가 사라진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이종 영역 간 연계 과정이 복잡해지고 활용 자원도 다양해져 AI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의 성공적인 AI를 도입을 위한 방법으로 ▲조직 환경 구축 ▲기술·솔루션 획득 ▲적용·차별화 ▲성과확산·전사전략 등 4가지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제시했다.

AI 기술은 크게 머신러닝과 언어인식, 컴퓨터 비전으로 나눠지며 목적에 따라 가성비서, 예측 분석, 프로세스 자동화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과 기업의 상황에 맞게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며 이 과정을 위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중심의 조직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또 AI를 기업 경영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 영역과 데이터 친화적 업무 등 기대성과가 큰 영역부터 시도해야 한다. 기업들이 AI 도입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프로젝트 결과를 연계·활용하지 못하고 또 다른 새로운 연구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서비스 산업의 경우 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도입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혁신적 모델 개발을 시도해야 하고, 제조 산업의 경우 기술 개발·제품 설계 등 제조 가치사슬을 디지털화 가능한 영역으로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미래형 콘셉트 카의 연구개발을 AI 사회학 교수에 맡긴 사례가 있다"며 "이는 사회·법·제도·협업 생태계 등 AI 도입으로 인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복잡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사업 전략과 조직문화, 인재 발굴 등 기업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기에 미래 AI로 인한 변화의 빅 픽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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