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 미세 땀변화 측정
자동진단 환자 구분 기술 개발
웨어러블 기기로 무선통신 이용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 진단 확대

▲ ETRI 연구진이 손목에 붙인 복합 센서를 활용해 얻은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는 모습. 사진=ETRI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우울증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땀의 분출과 같은 변화가 무뎌진다는 점에 착안해 미세한 땀의 변화 측정이 가능한 '피부 전도도 센서'를 이용해 우울장애가 없는 사람과 우울장애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를 진단하는 방법은 현재 심리검사나 의사의 문진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을 통해 피부 전도도 신호를 통해 우울장애 상태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밝혔고, 나아가 우울장애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반의 자동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더욱 정확한 질환의 징후 예측을 위해선 피부 전도도뿐만 아니라 뇌파, 심장박동, 호흡, 온도 등 복합 센서 기반 분석기법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 완성도가 제고되면 우울증 외에도 공황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트라우마, 자폐증 등 각종 정신질환 진단 및 징후 예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시계에 센서를 부착해 착용자의 정신 질환과 관련된 상태를 조기에 파악할 뿐만 아니라 보호자나 병원 측에 심각한 상태임을 자동으로 통보할 수 있게 됩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피부 전도도 복합 모듈 센서와 측정 결과를 스마트폰에 나타낸 모습. 사진=ETRI

연구진은 센서의 경우,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향후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가기에는 센서의 크기도 줄이고 무선통신으로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기까지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손목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성과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시계에 센서를 부착해 땀의 분석과 혈압, 심장박동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환자들에게 적용되면 보호자나 병원 측에 심각한 상태임을 자동으로 통보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ETRI 김승환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장은 "정신질환의 객관적 진단 및 예측이 가능한 생체신호 기반 정신질환 진단 및 예측 시스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향후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계학습에 접목, 정신질환자의 객관적인 진단뿐 아니라 조기 징후 예측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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